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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을 떠올리며...

by 정보사전21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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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그러니까 2006년 4월 즈음에...

본인이 모 PC방 프랜차이즈 회사에 근무할 때 다음 아고라 경제(?)관련 게시판에 올라왔던 어떤 글을 보고 갑작스레 울컥해서 동게시판(다음 아고라)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글을 올리고나서.... 점심시간이 되서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올라왔는데... 딱 한시간 만에....

수백개의 댓글과 리플 게시글이 올라왔고.... 다행스럽게도 당시 악플은 단한개도 없었고 응원의 글, 문의의 글 등의 선플과 조회수 폭주(?)로.... 다음 메인화면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이 업계에서 완전히 매장 당하기 싫으면 당장 글 내려라...." 

 

문제는.... 

그로부터 다시 한시간이 지난후 본문속에 등장하는 모 업체로부터 협박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의 게시글로 인해 업체의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당장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으면 소송하겠다는 내용이었고....

나는 법에 저촉될만한 내용을 적지도 않았고 개인적인 어떤 이익을 도모하지도 않았으므로 맘대로 해봐라 했더니....

당시 그 업체에서 같이 근무했던 바로 윗상사로 부터 회유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근무중이던 회사 대표와 임원진의 귀에까지 이야기가 알려졌고....(PC방 프랜차이즈 업계가 참 작아요...)결국...다니던 회사의 압박... 그 전 회사의 회유와 협박에 못 이겨...

제 손으로 아고라 게시판 글을 내렸습니다...

 

 

"ooo씨, oo사에서 접수된 고소장과 관련하여 진술조사 해야하니 경찰서로 신분증 들고 나오세요."

 

이 일로 저는 생전 처음 경찰서를 찾아가 내용진술을 해야했고 변호사를 선임하겠냐는 질문을 받아야했지요...

상대는 법무팀장까지 갖춘 회사고... 저는 그저 월급쟁이 직원일 뿐이었는데... 변호사 선임할 능력이 없으니 약식기소인가 뭔가헤서 즉결심판장에 나가서 직접 변호를 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결론은 너무나 허무하게도... 조서를 읽어는 봤나 싶을 만큼 관심이라곤 1도 없는 판사에게 이렇게 저렇게 사정을 설명했으나 듣기는 들은건지 의심되는 표정으로 판결하더군요....

 

벌금 50만원....

 

 

그날 밤... 억울함에 소주를 삼키고 눈물을 훔치며...

비싼 공부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오늘 다시 11년도 지나버린.... 시절의 이야기가 떠올라... 이제는 아고라에서는 볼수없지만...

당시 많은 분들이 다른 커뮤니티에 퍼가셔서...

아직까지 검색창으로 찾으면 흔적이 남아있는 그 글의 원본을 이곳에 올려봅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나 문제가 있다면 하여 우리 카페에 나쁜 영향을 줄수도 있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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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PC방 프랜차이즈 직원의 양심고백

 

안녕하세요.

아래 PC방 창업 광고에 현혹되지 말라는 님의 글을 읽고 느껴지는 바가 많아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남겨봅니다.

PC방 프랜차이즈회사에 다니지만 회사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며, "스팸친구"님의 (PC방 프랜차이즈는 사기꾼들이다 라는 )말씀에 반론을 제기하려는 의도도 없습니다.


제목에서와 같이 허심탄회하게 양심고백을 하는 것이고, 혹시나 이 글이 PC방 창업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먼저 저는 99년에 PC방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18평 정도 되는 2층 점포에 컴퓨터 25대를 직접 조립해서 모든 공사도 직접해서 창업을 했었습니다.

당시 제나이가 27살이였습니다.

경쟁점포도 하나 없었고 당시에는 시간당 2,000원의 요금을 받았기에 상당한 매출을 올렸습니다.

12시간을 매장에서 지냈고 야간에는 잘 아는 동네 후배에게 매장을 맡겼습니다.

어린 나이에 돈을 버니 '관리'가 되지 않더군요.

별로 힘든 일도 없었고 매일 저녁 10시쯤 천원짜리가 가득찬 금고를 열어 정산을 하면 50~60만원씩 벌었습니다.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더군요.

친구들이랑 매일 어울려 술마시고 단란한 주점에서 놀다가 새녁에 다시 가게 와서 게임(스타크래프트)하고...

게임이 지겨워지면 (채팅방)하늘사랑 들어가서 여자들 꼬셔서 매장에 데리고 와서 은근히 과시하고 돈질 -_-;; 하고...

그렇게 방탕하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기를 9개월여...

몸에서 이상 신호가 왔습니다.

허구한 날 술과 담배와 여자와 붙어 살았으며, 하루종일 PC방에서 게임하고 공기도 좋지 않은 곳에서 소파를 침대삼아 자고 했더니 몸이 먼저 망가지더군요...

몸이 망가지고 정신이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나서야 반성을 하게되었습니다.


초심!

처음 PC방을 하려고 안쓰고 안먹고 한푼 두푼 저축했던 그시절을 떠올리며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게를 시작한지 2년좀 넘기게 되었을때 가게를 팔았습니다.



그 후...

가게를 팔면서 생긴 돈과 정신 차린 후 모아둔 돈으로 다른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였고 알거지가 되었습니다.

몇 푼 있던 돈도 주식에 손대었다가 모두 날리고 오히려 빚을 지게 되었고 모든 의욕을 상실한 저는 경마장에 돌아다니면서 다시 방탕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카드사와 추심회사로 부터 빚독촉에 시달리고 협박 당하면서 살기를 6개월여...

 


그러던중

당시 진심으로 사랑했던 믿었던 한 여자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나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부잣집 막내딸이였던 그 여자의 부모님께 "거지같은놈"라는 소리를 들은 날이였습니다.


"부자가 되야겠다. 돈이 있어야 무시를 당하지 않는다."

머리속에 온통 그 생각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가진것 이라고는 X알 두쪽과 살아온 경험들뿐이였기에 사업을 할 수는 없었고 직장을 알아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PC방 프랜차이즈 회사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X사 였습니다.(회사명을 밝히지 않는 것이 옳다는 판단입니다.)

그때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이것이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자신 있는 일이다!! 성공과 실패의 두가지 경험을 다 가지고 있으니까..."

입사지원서를 내었고 제가 희망한 부서는 매장관리(매너저) 부서였습니다.

회사에 취업 후 처음에는 경갱업체 조사를, 그 이후에는 점포 개발을 시키더군요.
그런 후에야 매장관리를 시켰는데...

찾아가는 매장의 점주님들마다 본사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욕설은 기본이고 심지어 점주한테 손찌검도 당해봤습니다.(당시에는 PC방에서 흡연을 하던 시절이라 재떨이를 던지셨고 거기에 가슴팍을 맞았던 사건) 
그런데 답답한 것은 그 분들 말씀이 90% 이상 옳다는 것입니다.

본사가 각 가맹점의 매출에는 관심도 없고, A/S는 서너번 신청해야 그제서야 움직이고 특히 지방 매장에는 오픈 후 전화 한통 하기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프랜차이즈입니까...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대머리까진 이사쉑히한테 대들어 보았습니다.
가맹점 방문 할때마다 이런 불만들이 있는데 전화 한통 해주시면 오해가 풀리고 관계도 좋아질 것 같다고 직언했다가 평생 들어도 모자랄 만큼의 욕을 먹었습니다.

그 다음날 사표 쓰고 나왔습니다.

이게 양아치집단이지 무슨 회사입니까...

그런데...

그 회사가 지금은 업계서열 5위안에 드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 회사 사장은 그렇게 번 돈으로 외제차 몰고 다니고 하루가 멀다하고 고급요정 돌아다니면서 양주퍼마시고 술집아가씨 몇명씩 끼고 모텔 바닥을 뒹군다고 합니다.

 

 


그때 알게된 점주님 중 한 분은 창업 대출금이 몇달 연체되어 매장과 살고 계신 집 차압당하고 몇 천만원의 빚을 남긴채 지금 택시회사 다니고 계십니다.


삶이... 사람이... 이렇게 슬프고 험하고 더러운 것임을...
문득 문득 이런 생각 스칠때 모든 것을 버리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몇달을 쉬던 중에 지금의 아이엄마를 만났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아이엄마의 성격에 반해 연애를 하던 중 "애인에게 용돈 받아쓰는 멍청한 인간" 으로 살기 싫어 다시 직장을 알아보았습니다.

현실은... 참 냉정합니다.

PC방 회사 말고는 갈 곳이 없더군요. (당시에는 자본이 없었고, 빚이 남은 상태였고... 암담했던... 시절이었네요) 

 

고르고 또 골라 신생업체인 다른 프랜차이즈 PC방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점잖고 곧은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CEO의 모습이 맘에 들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 곳에서 저는 영업을 했습니다.

PC방을 창업하려는 분들께 좋은 점포를 찾아드리고 성공창업을 위한 조언도 해드리고 제 창업경험도 말씀드렸습니다.

PC방을 팔아먹는 영업을 한 적은 단언코 없습니다. PC방을 꼭 해야한다고 또는  PC방 하면 누구나 부자가 된다고 한적도 없습니다.

PC방 사업의 장단점을 알려드리고 사업할 때의 중요한 점을 알려드리고 좋은 위치를 알려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진심을 알아주셨던 분들은 저와 계약을 하였고, 점차 제가 개설해드린 매장이 늘어났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직급이 높아지고 월급이 늘어났습니다.


개설 후 예상대로 가맹점 매출이 잘 나왔을때는 점주님들과 식사도 자주 하며, 늘 운영에 대한 조언도 해드리고 이벤트도 상의 했습니다.

매출이 생각보다 안 나오면 직접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관리를 해드리면서 전단도 직접 배포하고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포스터도 붙이면서 홍보했습니다.(당시 본사 대표가 출근후 오전 회의 마치면 오후에는 직원들이 매장관리 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지원했었습니다.) 

제가 개설한 매장마다 "이건 내 매장이다" 라고 여기고 했습니다.

장사가 진짜 잘되서 탑매출을 기록한 매장도 있었고 신통치 않은 매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10개 밖에 없던 가맹점이 1년 남짓 사이에 50여개로 늘어나면서 부터 회사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맹점 모집광고에 혈안이 되기 시작했고, 인테리어 원가를 줄이고자(개설마진을 최대화 하기 위해서) 눈속임 공사를 했고 점차 가맹점에 대한 관리가 부실해졌습니다.

제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독하게 먹고 내 실속이나 차리면 된다."

"열심히 팔아치우고 돈이나 벌자."

그런데...

양심이 허락하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착한 사람이라 좋은 사람이라 그런것이 아닙니다.

저는 착한 사람도, 좋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나쁜짓 하고 살면 벌받는다고 생각하는,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믿는 사람일 뿐입니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만들면... 결국 언젠가는 내 눈에서 피눌물 난다는거 저는 지금도 믿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였고, 돈벌이도 좋았고, 회사내의 입지도 좋았으나 결국 자리를 버렸습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태어난지 한달밖에 안되던 때 였습니다.

총각일때야 언제든 맘에 안들면 가차없이 때려치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지만...

아빠가 되고 나면, 가장이 되고 나면 직장을 그만 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직장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드러워서 때려치운다" 말이 월급날 전후만 되면 쏙 들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둔 후 직장생활의 지친 마음을 아이보는 재미로 달래었습니다.

한달 후...

뻔~ 하게도 가정을 돌보기 위해, 가장 노릇을 하기 위해 다시 돈을 벌어야 했고, 결국은 역시 PC방 말고는 취업할 만한 곳이 없더군요...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속담이 실감나더군요...
(아래 이어지지만... 당시 다시 창업을 하려고 창업박람회 전부 쫒아다니고 아이템 공부하고 그랬었는데... 결국 그 세계로 돌아갔었죠..)
사실 이때 전처럼 PC방을 하나 할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자본금이 너무 없었죠. 여기 저기서 끌어 모으면 3천만원 정도 될 것 같기는 한데 이걸로는 사실 무리일 수 밖에 없거든요...
대출은 총 투자금의 50%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이라...

그래서 좀 더 나중으로 미루고 다시 회사를 알아보았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 있는 PC방 프랜차이즈는 다 알아봤을 것입니다.

C사, U사, T사, E사, M사, I사, 등등...


그중에서 가장 회사 다운 회사, 프랜차이즈의 기본 정신, 룰만큼은 지키는 회사에 다니고 싶었습니다.

물론 다녀보기 전에 그것을 알 방법이 많지는 않습니다.
각종 구인 구직 사이트에 얼마나 자주 모집광고를 게재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 직원들의 이직율이 높은 회사는 양아치 회사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각 회사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자유게시판등에 올려진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들에게 조언을 들어보고 인사담당자들과 통화도 해보았습니다.

(지금도 이 방법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프랜차이즈 본사를 알아보려면 취업포탈사이트등을 통해 이직율이 어떤지 한번 살펴보는 것이 도우미 될때가 있습니다.)


정말 정말 신중하게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몇달 다니다가 또 실망해서 그만두는 일이 없기를 바랬습니다.
이번에도 실망하면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할 것 같았습니다.

받은 만큼 베풀고, 돈보다는 브랜드가치를 생각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기 때문에 그런회사에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정말 신중히 골랐습니다.

그렇게 하여 지금의 회사에 오게 되었습니다.



허나....
꿈은 또 깨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세상에 정말 좋은 "프랜차이즈"는 없습니다.
"프랜차이즈"를 믿지 마세요.
그렇다고  무조건 개인창업을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PC방이든, 치킨집이든, 음식점이든, 노래방이든, 창업 아이템이 뭐든 간에 개인창업 보다는 프랜차이즈가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류시스템 및 관리, 광고 등등의 면에서 볼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사의 폭리, 갑질, 횡포 미땡땡피자의 사례나 비비땡등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 하네요) 

허나 프랜차이즈가 해결책은 아닙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본사일 뿐입니다.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프랜차이즈를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사업이 나에게 맞는가, 이 사업을 나는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창업에서 성공하시는 분들은 분명 다릅니다.

PC방 하면 절대적으로 망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틀린 말입니다.
PC방 해서 망하는 분들은 다른 사업을 해도 망합니다.
망하는 것은 스스로가 나태하고 사업 마인드가 없고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탓입니다.

불닭이 한참 유행할때 돈을 벌은 사람도 있고 쫄딱 망해서 빚더미에 앉은 사람도 있습니다.
안동찜닭인가가 유행할 때도 그랬습니다.
보드게임방도, 스티커 사진방도, 3D 스크린경마방도, 플스방도, DVD방도 그랬습니다.

오히려 반짝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아이템을 조심하세요.
시장을 먼저 선점한 사람은 돈을 벌지만 후에 막차타는 사람들은 빚더미에 깔립니다.

그것은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는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손님은 한정되어 있고 경쟁자는 계속 늘어납니다.
내가 잡지못하면 다른 사람이 잡습니다.
내가 놓아준 물고기가 다른 사람 그물에 걸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창업 자체가 안전한 투자방식이 될 수가 없습니다.
안전한 투자를 원하신다면 은행밖에는 없습니다.

주식도 안됩니다.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주식으로 돈 버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리스크가 없는 투자는 수익율이 적더라도 은행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으나 양도성증서(CD) 같은 금융상품밖에는 없습니다.


창업은 그 자체가 리스크입니다.
투자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런 수단과 방법의 하나로 "프랜차이즈"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지 프랜차이즈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본사에게 있어 당신은 수많은 가맹점 점주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본사를 믿고 본사에 의지하지 마세요.
본사를 이용하고 본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활용하세요.
그것이 올바른 프랜차이즈 창업 방법입니다.
PC방 뿐아니라, 모든 프랜차이즈 창업이 다 그렇습니다.



다시 PC방으로 돌아가서 PC방 창업을 하시려면 반드시 다음과 같은 부분을 명심하시고 체크하세요.


1. 매장 입지

주거인구가 많아야합니다.

주위에 큰건물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임대료 비싼 다운타운보단 연립, 발라주택이 많은 주택가 진입로나 이면도로가 좋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근처 PC방에서 일주일 이상 관찰하세요.

반경 500미터 안에 있는 PC방의 전체 PC대수를 파악한 후 수요보다 공급이 이미 과잉 상태가 아닌지 생각해보세요.

경쟁 PC방이 낡았다고 자만하지마세요, 언제든 리모델링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 사항을을 고려하세요 신중할수록 성공 확률은 높아집니다.



2. 투자금액

화려한 인테리어에 속지마세요.

정작 PC방 이용하는 손님들은 인테리어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친절한 직원들의 태도와 상황에 맞는 음료서비스... PC사양, 본인들이 즐겨 하는 게임의 설치상태(패치상태 등), 오래 앉아있어도 편한 의자, 매장내 소음정도, 환기상태, 실내온도 상태 등에 민감하지 인테리어는 사실 아무 영향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

조금 싸다고 조립PC 사용하지 마세요.
사후관리를 위해서도 정품이 차라리 낫습니다. (이 건... 지금 상황과는 거리가 조금 있네요, 요즘은 조립PC가 대세지요)

미리 예상 견적을 조사해서 만드세요. 예상 견적에서 많이 벗어나면 자리 털고 일어나세요.
프랜차이즈 본사는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창업가격을 조정합니다.

싸게 하는 회사는 하지마세요.
싼게 비지떡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덕트설비나, 가벽공사등에 분명히 문제가 발생합니다.


3. 매장운영

남한테 맡기지 마세요. 뭐든 직접 배우고 직접 다뤄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돈벌이 좀 된다고 앉아 있지 마세요. 초심을 잃어버리면 저처럼 됩니다.

지금 잘된다고 2년 3년 잘되리라는 법 없습니다. 잘 될때 더 조심하세요.

주변 상권의 변화를 유심히 살피세요.

경쟁업체의 동태를 주기적으로 조사하세요.

매장이 더러우면 당신도 더러워집니다.

그날 그날의 수익은 고스란히(10원짜리 한장 빼지말고) 일일적금통장 개설하셔서 입금하세요, 새마을금고 같은데 신청하면 매일 같은 시간에 알아서 옵니다.

한달 후 통장을 확인하여 월매출을 파악하시고 월지출금을 빼놓으시고 감가상각비(월 100만원)를 따로 적금통장 개설하여 입금하시고 나머지 잔금은 또 따로 통장개설하셔서(50%는 자유적금통장, 50%는 적립식펀드같은거) 관리하세요.

타 지역의 장사 잘 되는 매장을 가끔씩 견학하셔서 배우세요.

직원들에게 일할 맛 나게 해주시되 철저하게 근무해 줄 것을 당부하세요.

"""직원관리와 돈관리만 잘해도 망하지는 않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일히 적기가 힘들어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여튼...

이 글의 요지는 그렇습니다.

1. 프랜차이즈는 해결사가 아니라 도구, 수단일 뿐입니다.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이용하되 협력자가 되도록 컨트롤하는 것이 창업을 성공적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2. 광고는 광고일 뿐이다, 매출 1위이니, 월수 얼마니, 100% 성공이니 따위의 말에 현혹되지 마세요. 그건 프랜차이즈 본사의 능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각 매장의 점주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3. 다른 사람이 뭐해서 돈벌었다드라는 식의 묻지마 창업 하지 마세요. 프랜차이즈 본사 사장들 배만 불려주는 것입니다.

4. 모든 창업 아이템은 당신과의 적성이 중요한 것이지 절대적인 돈벌이도 없으며, 무조건 망하는 것 또한 없습니다.

5. 열심히 하세요, 남들과 같아서는 남들처럼 밖에 되지 못합니다. 열심히 할 자신이 없으면 창업하지 말고 은행에 예치하세요, 어렵게 모은 돈 다 날리고 망해서 길거리 방황하지 마시구요.



두서없이 글을 쓰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군요.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자면...

PC방 프랜차이즈에 다니는 직원들 욕하지 마세요.

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왠만한 회사들보다 더 박봉이면서도 하루 평균 10시간씩 근무합니다.
명절이고 주말이고 가맹점에 문제 발생하면 응급출동 나갑니다.
밤이고 낮이고 상권조사, 경쟁업체 가동률조사하려구 가정도 못 돌보고 PC방에서 날샙니다.
인테리어 공사한다고 뿌연먼지먹고, 도색한다고 유독깨스마시고 삽니다.
24시간 시도때도 없이 무개념 점주님들한테 전화옵니다. - 저는 새벽4시에 전화받아 경기도 매장까지 잠옷바람으로 달려간 적도 있습니다.


회사라는게 다들 그런지는모르겠지만 직원들이 돈벌어서 잘먹고 잘산다는 소리 못들어 봤습니다.
사장놈들이 에쿠스 뽑고 외제차 뽑아서 술집 돌아댕기며 오입질 할때 직원들은 어느 가맹점 가서 밤새 고스트 돌리고 있고, 경쟁PC방 가동률조사하고 있고, 목이 터져라 상담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전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을 잃어주셔서 갑사합니다.


아무쪼록 창업을 준비중인 분들께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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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어떤 부분들은 유효하고, 또 어떤 부분들은 상황이 변하여 맞지 않는 내용도 있네요...

 

무엇보다...  왜 이 글이 50만원이라는 벌금을 물어야하는 범법? 행위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저는...

하지만... 역시 어렸었네요... 제가.... 저 당시만해도 서른 중반이 안되었을 때니까....

 

두서없이 다듬어 지지 않은 글의 내용도 부끄러운 곳이 한두곳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올린 글이니 참고만 하여 주시면 좋겠네요. 

 

 

참고로...

(요렇게 괄호속의 연두색 배경 글을 새로 첨언 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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